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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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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상봉 실무접촉 왜 길어졌나…'무박 2일' 24시간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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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금강산관광 등 추가적인 요구 없었다"
이산상봉 정례화 등 근본적 문제 해결책 토의에 상당 시간 할애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위한 남북간 실무접촉이 24시간 가까이 길어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상과는 달리 북측이 별도의 조건을 내걸지는 않은 반면 남측이 상봉 정례화 등 이산가족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에 대한 북측의 대답을 요구하며 양측간 마라톤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 등 3명과 북한측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등 3명이 각각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일 오전 10시 50분 판문점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시작했다.
지난달 8·25 남북고위급접촉을 통해 이산가족상봉 개최에 양측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만큼 길지않은 협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양측은 8일까지 24시간 가까이 접촉을 진행하며 합의서 도출에 진통을 겪었다.
일단 상봉 시기를 두고 양측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접촉의 남측 이덕행 수석대표는 이날 접촉 직후 서울 도렴동 정부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측은 추석계기 이산상봉인 만큼 가급적 빨리 개최할 것을 제의했고, 북측은 추석 연휴도 있고 북측 내부 행사도 있기 때문에 늦추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 70주년이 되는 10월10일을 앞두고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 전에 상봉행사를 갖자는 우리측과 행사 준비로 딴 데 신경쓸 겨를이 없다는 북한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번 접촉이 장시간 이뤄진 또다른 배경으로 북측이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 등 이번 이산상봉 개최에 대한 추가적인 '조건'을 제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실제로 이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대표는 금강산관광이나 5·24대북조치 해제 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다른 문제와 연결해 우리에게 요구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번 접촉은 남측이 이산가족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북측의 성의있는 태도를 이끌어내는 데 많은 시간이 할애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수석대표는 "지난 8·25 합의에 이어 계속해서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실무접촉을 한 것"이라며 "(이산가족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 거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대해 깊게 토의했다. 북한도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접촉이 실무급에서 이뤄진만큼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 근본적 문제해결 방안에 대해 결론짓기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우리 정부측 설명이다.
양측은 이날 합의서에서 가까운 시일내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키로 한만큼 금강산관광재개와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등 남북간 현안도 추가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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