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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3-06 14:00
트로트 부르던 백화점 문화센터는 어떻게 'MZ세대 놀이터'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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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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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 강의 보면 '시대의 변화'가 보인다
2019년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남성 직장인이 '꽃꽂이' 강의를 듣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0년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문화센터 강의실에서 비대면으로 필라테스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강의는 현대백화점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현대백화점 제공
문센 강의를 들여다보면 시대의 변화와 국내 경기의 흐름도 확인할 수 있다. 1990년대 PC 보급기에는 컴퓨터, 인터넷을 처음 다뤄 보는 성인을 대상으로 기초 사용법을 가르치는 강의가 대세를 이뤘지만 스마트폰 사용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이 일상이 된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 활용법, SNS 무작정 따라하기, SNS 인맥 형성 노하우를 다룬 강의도 등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금융 위기 때인 1998년에는 실속차량관리법, 알뜰가계 운영법, 컴퓨터로 하는 재택 사업과 같은 불황 극복을 위한 실속형 강의가 많았다. 또 한식 조리사나 제과제빵기능사 준비반 등 부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자격증 취득 강의에도 수강생이 몰렸다.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부터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아트테크, 앱테크 등 디지털 자산 관련 재테크 강의가 각광을 받고 있다.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은 후 메이크업, 스포츠 등 마스크를 착용하고는 듣기 쉽지 않았던 분야도 다시 다뤄지고 있다. 김수민 롯데백화점 문센 책임은 "봄을 맞아 화장품 브랜드와 손잡고 진행하는 메이크업 강의가 인기"라며 "개개인에 맞춘 퍼스널 컬러 컨설팅으로 더 개성 있게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익힐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 문센은 깨끗한 환경, 수준 높은 강의로 고객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주면서 백화점 자체 이미지를 올려준다"며 "다만 주변에 과시하기 좋은 이벤트성 프로그램보다는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나 사회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내실 있는 강의를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박서영 데이터분석가 solu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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