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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18 11:43
프랑스 작가 포콩 "BTS 뮤비, 내 작품서 영감받은 게 분명"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770  
"영감은 예술 창작의 핵심...나는 BTS 사랑한다"
"표절 아니라 영감 준 것...내겐 영광"
 

"영감(inspiration)과 재해석(interpretation)은 언제나 예술 창작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예술의 다양한 영역에서 심오하고 예민한 모든 예술 작품들은 이런 영감을 받고 만들어집니다. 제가 말씀드렸듯이 BTS의 이 작업은 제 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미장센 포토' 선구자인 프랑스 사진가 베르나르 포콩(69)이 방탄소년단(BTS) 뮤직비디오 영상과 사진 작업 등이 자신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내용의 편지를 국내 에이전시를 통해 공개했다.

포콩은 이 편지에서 법적인 조치 등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영감을 받았음을 인정해달라'는 내용을 완곡하게 표현했다. 포콩은 "나는 BTS를 사랑한다. 오늘날의 젊은 아티스트가 내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영광으로 여긴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포콩은 편지에서 "BTS의 앨범 '화양연화(The Most Beautiful Moment of Life:Young Forever)'가 나왔을 때 1970년대 내 사진 '여름방학(Summer Camp)' 연작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즉시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네킨을 소재로 했던 내 사진은 오랫동안 무대 감독, 디자이너, 작가 등 전세계의 다양한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었다"면서 "예술 창작에서 영감과 재해석은 중심에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포콩은 이어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저는 BTS의 작품이 제 작품의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영감을 받은 하나의 작품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라며 "저는 BTS를 사랑합니다. 제 사진 작품이 만들어진 지 40년이 넘어 오늘날 젊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줬다는 사실을 저는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포콩은 지난 2월 국내 에이전시를 통해 2016년 10월 나온 BTS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이 자신의 1970년대 작업 '향연'(le banquet)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같은 해 5월 공개된 BTS 특별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 사진집 또한 "제 '여름방학' 사진집을 현장에 들고 가 참고해 촬영한 것이 분명하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작가는 지난 2월 에이전시를 통해 "단 1초라도 그들을 상대로 법적 조처를 하겠다는 생각조차 한 적은 없다"라면서 "단지 (나로부터) 이러한 예술적 영감을 받은 점을 인정하고 언급할 것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에 "지난해 한 갤러리에서 제기한 (포콩 작품과) 유사성 주장에 대해 해당 주장이 성립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4월 18일자로 쓰여진 베르나르 포콩의 편지.
 다음은 베르나르 포콩의 편지 전문.

저는 BTS의 'The Most Beautiful Moment of Life: Young Forever' 앨범이 나오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이 앨범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앨범에 실린 사진이 제 '여름방학' 연작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Love Chambers' 'Scriptures' 등 마네킨을 등장시킨 제 사진들은 그동안 무대 감독이나 디자이너 그리고 작가를 포함해 전세계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예술 창작에서 영감과 재해석은 늘 중심에 있어 왔습니다. 저는 예술과 문화의 다양한 영역에 서 모든 심오하고 예민한 작품들은 영감을 이렇게 받아왔습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저는 BTS의 작품이 제 작품의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영감을 받은 하나의 작품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저는 BTS를 사랑합니다. 아름다운 음반입니다. 내가 작업한 지 40년이 지나 제 사진 작품이 오늘날 여전히 젊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는 것을 저는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베르나르 포콩.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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