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118
- 어제
843
- 최대
3,178
- 전체
364,205
| |
|
|
 | 현재위치 : > 과학 | | |
작성일 : 22-11-08 13:06
추격자에서 혁신 리더로…韓 기초과학의 상전벽해[과학을읽다]
|
|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73
|
"한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최근 국제 학술 행사를 다녀 온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이구동성 하는 말이다. 잘해야 한국 과학자들을 재빠른 추격자, 즉 '패스트 팔로어' 정도로 여겼던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이 이젠 한국 동료들을 경쟁자 취급하거나 부러워하기까지 하고 있다.
지난 6월 우리나라가 독자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자 독일항공우주연구센터(DLR)가 돌연 한국 연구자의 연수를 거부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전까지 후진국으로 생각하고 계속 연수자를 받아줬지만, 이제 '경쟁자'가 된 한국에게 자신들의 속살을 보여주기 싫다는 뜻이었다.
국민 안전ㆍ사회 문제 해결 연구 성과 속속
이같은 기초 연구 결과의 학술적 성과는 단지 R&D 수준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지적 진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및 인류 전체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와 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등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속속 내놓은 연구 결과들이 대표적 사례다.
IBS 혈관연구단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코 안 '섬모세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최근 본격화된 비강내 백신 투여를 통한 새로운 코로나19 예방 전략을 제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RNA에 직접 결합해 증식을 억제하는 단백질 17종을 발견했다.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는 인체의 면역을 담당한 기억 T세포가 오미크론 변이주에도 면역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백신을 접종할 경우 돌파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는 이유를 밝혀낸 것이다. 또 코로나19가 고령층에게 특히 치명적인 이유도 알아냈다. 연구소는 고령층이 중증 전이에 따른 사망률이 높은 이유가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발현 증가 때문이라는 것을 동물 실험으로 입증했다.
신약 개발에서도 기초과학 연구 지원의 결실이 맺어지고 있다. 천종식 서울대 교수가 다양한 질병치료 및 기존 항암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다. 천 교수와 서울대 생명과학부는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09년 천랩을 설립해 2019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이후 CJ 바이오사이언스에 매각했다. 지난 7월 기준 시가총액 1587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천 교수 등이 개발한 마이크로 바이옴 치료제는 독자 발굴한 장내 미생물 생균을 이용해 간암, 대장암에 효과가 있는 신종 균주 CLCC1의 전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함유근 전남대 교수팀이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활용해 기상 예측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함 교수팀은 딥러닝 기법을 활용해 기존 기후예측 모형의 오차를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장단기 메모리 기법을 응용해 열대 대류 현상의 발생 위치 및 강도를 예측 시작 4주 이후까지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조동우 포스텍 교수팀의 인체 장기 조직을 만들 수 있는 3D 프린팅을 활용한 적층제조기술도 화제가 됐었다. 조 교수팀은 다양한 인체의 조직ㆍ장기를 제작할 수 있는 3D 세포 프린팅 핵심 원천기술과 인체 조직ㆍ장기 특이적 바이오잉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과 과학기술의 대도약을 뒷받침하는 기초 연구에 대한 장기적 안목의 지속적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의 기초연구가 인류의 지적 발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ㆍ경제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는 대형 성과를 창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