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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03 11:00
소부장 위기·AI 열풍…국민을 웃고울린 10大 과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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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운영자
 조회 :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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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출규제 사태와 그 결과 촉발된 소재·부품·장비 부문 기술 자립화 정책 강화와, 인공지능(AI) 대학원 개설 등 교육과 산업 분야 AI 열풍, 명암이 갈린 바이오 산업, 수소경제 시대의 개막이 올해의 대표적인 국내 과학기술 이슈로 꼽혔다. 최초의 초대질량블랙홀 관측과 뇌 속 노폐물 배출 경로 규명 등 기초 및 바이오 연구와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 최초 상용화,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텔레비전 및 접는 디스플레이 최초 개발 등 정보기술(IT) 분야 산업기술 발전도 올해의 중요한 국내 연구 성과로 꼽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선정해 26일 발표했다. 과총은 국민적 관심을 갖는 과학기술계 이슈와 연구개발 성과 두 부문을 통합해 2005년부터 매년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과학기술 이슈가 4건, 연구개발 성과 6건이 선정됐다. 두 분야 모두 산업과 관련된 주제가 다수 선정된 것이 특징이다. 10대 과기뉴스 선정위원인 김문조 강원대 석좌교수는 “지난해는 미세먼지와 플라스틱 등 환경 이슈가 1, 2위로 선정돼 생활밀착성이 강했다면, 올해는 과기 이슈는 100% 산업 관련이고, 연구개발(R&D) 분야도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산업과 관련이 있어 산업밀착성이 강했던 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과기 이슈에서는 7월부터 국내 정책과 산업계를 뒤흔든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와 후속조치가 첫 번째로 꼽혔다. 정부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움직임을 보이자 소재와 부품, 장비 기술 자립화 정책을 강화했다. 내년 이 분야 예산을 두 배 늘리기로 하고, 2020~2032년까지 4400억 원을 나노, 미래소재 원천기술 개발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장기 투자도 늘렸다. 산업계에서는 중소기업과 대학, 대기업 등 연구개발 주체가 기술 개발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도록 전체적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삼성전자가 AI 응용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등 산업 분야 확산과 AI 대학원 첫 선정 등 AI 돌풍이 2위로 꼽혔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에 무허가 세포가 혼입되면서 벌어진 ‘인보사 사태’와 여러 임상시험 실패,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등으로 ‘천국’과 ‘지옥’을 넘나든 바이오 산업도 3위 이슈로 꼽혔다. 정부가 주도한 수소경제시대의 개막과, 이와 관련한 수소 생산 및 운송, 저장기술의 현실성 논쟁도 주요한 과학기술계 이슈로 꼽혔다.
R&D 부문도 산업이 대부분 주도했다. 특히 IT 및 전자부문 기업과 바이오 분야가 선전했다. 4월 초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5G 기술, LG 전자가 올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감기는(롤러블) OLED TV, 삼성디스플레이가 최초로 개발한 접히는(폴더블) 디스플레이가 10대 연구개발 성과로 선정됐다.
4월 10일 처음 관측에 성공한 블랙홀의 모습이다. M87 은하의 초대질량블랙홀의 그림자가 보이고 그 주변을 감싼 빛이 보인다. 이 빛의 존재가 블랙홀에 의해 휜 빛의 존재를 확인시켜준다. 사진제공 EHT
4월 10일 처음 관측에 성공한 블랙홀의 모습이다. M87 은하의 초대질량블랙홀의 그림자가 보이고 그 주변을 감싼 빛이 보인다. 이 빛의 존재가 블랙홀에 의해 휜 빛의 존재를 확인시켜준다. 사진제공 EHT
바이오 분야에서는 뇌질환 분야가 두 건 선정됐다. 뇌 속 노폐물을 배출 경로를 찾아 뇌질환 유발의 원인을 밝힌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장(KAIST 특훈교수)팀의 연구와, 국내 연구팀이 주도해 뇌 속 면역세포와 알츠하이머 치매의 관계를 밝히고 처음으로 개발한 치매 치료를 예측한 기술이 선정됐다. 해외 기초과학에서는 유일하게 사건지평선망원경(EHT) 연구팀이 세계 8개 전파망원경을 연결한 가상의 망원경으로 세계 최초로 블랙홀의 그림자 관측에 성공한 연구가 선정됐다.
반면 올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25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5) 등으로 촉발된 세계적 기후위기에 대한 뉴스는 후보에도 들지 않아, 국제적 관심 분야와는 다소 동떨어진 국내 과학기술계의 현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1,2위를 차지하며 국민적 이슈로 등극했던 미세먼지와 플라스틱 위기가 올해는 후보에도 들지 않아, 시류나 이슈에 지나치게 민감한 모습도 드러났다.
선정위원인 곽재원 가천대 교수는 “많은 주제가 정부가 정책을 주도하고 이를 언론에서 뉴스화하면서 이슈가 됐다”며 “기후변화 관련 정책에 정부가 소극적인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한국은 역경을 딛고 짧은 시간에 세계 10위권의 경제국을 이룬 나라로 '발전'에 대한 경향성이 강하다 보니 기후위기 등 국제적 이슈에 앞장서 참여하는 일에서는 우선순위기 밀리는 것 같다”며 “올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큰 산업적 경각심을 갖다 보니 더욱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과총은 지난해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올해 두 분야 관련 전문가가 모이는 토론회를 국내외에서 10여 차례 개최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해왔다"며 환경 분야 이슈에도 계속 관심을 기울일 뜻을 밝혔다.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는 과총이 2005년부터 선정해 발표해 오고 있다. 10월부터 후보 뉴스를 취합한 뒤 선정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예비 후보뉴스를 30개 선정한 뒤, 이를 바탕으로 12월 10~17일 국민 대상 온라인, 모바일 투표를 실시해 이 결과와 선정위원회의 추가 회의를 거쳐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올해는 9119명의 과학기술인과 일반 국민이 모바일 투표에 참여했다. 이우일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과총 차기 회장)은 “역대 가장 많은 참여로 과학기술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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